한 아내에게 문제를 냈다 - 황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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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내에게 문제를 냈다 - 황해남

한 아내에게 문제를 냈다. 
먼 친구, 가까운 친구, 친지, 동료, 그리고 가족을 열거하고 나서 정말 위기를 만나서 더는 함께 할 수 없을 때 먼저 지울 사람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는 것이다. 

그 아내는 하나씩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리고 이젠 자식과 남편이 남았다. 엄마요 아내는 여기서 더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그러나 출제자는 멈추지 않았다. 잔인하게 요구했다. '나머지 한 사람만을 남겨야해요!' 

아내는 말한다. "더는 못하겠어요." 그도 멈추지 않았다. "한 사람만, 딱 한사람만 살릴 수 있어요!" ᆢ

아내는 어렵게 '자식'을 지운다. 순간 엄마의 눈엔 눈물이 맺혔다. 

"왜 남편을 남겼나요?" 아내는 한참을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그건ᆢ 불쌍해서요" (*이 말을 세상의 남편들이 들었으면 참 좋겠다. ^^;)
ㅡㅡ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을 하기에 앞서 금붙이를 빼놨었다. 집사람이 그걸 다시 내게 가져왔다. 교인들이 내 생일에 해준 목걸이를 내 목에 채워줬다. 거친 손길이 참 따뜻하다. 그담엔 오른손에 반지를 끼워줬다. 감동받았다. 다시 결혼한 느낌?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손가락엔 자기의 실반지를 빼서 끼워준다. 울컥했다. '내게 다시 이런 시간이 오다니!' ᆢ

가늘게 마른손이 번쩍번쩍 해졌다.비록 초췌해진 얼굴과 주름이 자글자글 해져버린 목선 이지만 금목거리가 광을 내준다.

"여보, 나 아직 멋있네 그치? 매력 있지 않아?", "하나님께서 이렇게 멋진 나를 왜 급하게 데려가시려고 하신거야~~ " 

"아내가 내얼굴 여기저기를 한참을 본다. 그리고 툭, 말했다. "당신이 가여워" ᆢ 
ㅡㅡㅡ
"불쌍해서", "가여워서" ᆢ그래 이건 사랑이다. 사랑은 "멋있어서" 만이 아니다. 

남편은 잘나서, 젊어서, 멋있어서 마지막 택함을 받은게 아니다. 그건 사랑때문이다. 

그래 거울을 보면 단번에 알잖아~~.어디 한 구석 선택을 받을만 한데가 있기나 하니? 늙었지, 병들었지, ᆢ 그래 사랑이지. 사랑이 택함인거고. 

사랑! 
하나님께서 날 살려주신 유일한 이유이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또한 해야 할 사명이 남아서도 아니다. 난 많이 약해졌고, 내모습은 초췌하다. 솔직히 크게 쓸모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사랑은 그냥 불쌍히 여기는 것, 그래서 택하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그 사랑이 날 살리셨다!

글과 이미지는 황해남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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