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와 눈치우기 - 강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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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와 눈치우기 - 강홍주

교회를 지으며 한 고생은 물, 눈 뭐 이런 자연을 통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먼저는 물입니다. 옹벽에 물이 터져 위험하고 어려웠던 순간들, 그리고 방수가 안되어 실내 (집 -안방, 작은방, 거실, 베란다, 아이들 방, 예배당, 계단실, 1층 사무실, 어린이 예배실)에 물이 들어와 공사를 하고, 모든 인테리어를 다시해야 하는 어려움..
그리고 눈. 눈이 오면 교회 건물 뒷편이 마당인지라 눈을 다 치워야 합니다. 안그러면 빙판이 되네요. 그리고 교회 뒷편 길도 치워야 합니다. 몇년을 잘 치우다가 올해는 눈도 많고 해서 조금 게으름을 피웠습니다. 어제도 밤 늦게 눈이 와서 안 치웠네요.
아침에 나가서 보니 이미 차들이 많이 지나가서 빙판이 된 상황입니다. 귀찮아서 마당을 치우고 치우려 먼저 마당 부터 했습니다. 4~50분 마당을 다 치울 무렵 작은 승용차 하나가 언덕을 오르다 끝을 오리지 못하고 헛바퀴가 돕니다. 도와드릴까 하다 내려서 천천히 오르시거나 아니면 후진으로 빼시겠지 하며 마당 정리를 다 할 무렵이었습니다. 처음 보고 한4~5여초도 안되었는데 그 짧은 찰나에 계속 엑셀을 밟고 속력을 내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갑자가 차가 반바퀴 미끄러지며 휙 돌아 역으로 섰습니다. 그런데 엑셀을 채 놓지 못하셔서 계속 돌진해 저희 마당 담을 뚫고, 옹벽아래 집으로 돌진해 2M가량을 추락하셨습니다.
달려가서 살피니 안에 세분이 타고 계시네요. 119에 얼른 신고하고, 상태를 물어 보고, 계속 응급처리와 차량 사고 처리를 도와 드렸습니다. 모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데 계속 마음에 찜찜하게 남네요.
'내가 조금 더 빨리 치웠으면 새벽에 나가서 치웠으면 안 다치셨을 텐데', '처음 밀릴 때 얼른 뛰어가 밀어 드릴 것을 잘못 했네' 솔직히 뛰어갈 시간도 안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리고 많은 차들이 다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계속 마음이 쓰입니다.
목회도 비슷하네요. 조금 마음이 쓰일 때 양들을 돌아보고, 마음을 양들에게 두고 기도하며 살펴야 하는데, 늘 미뤄두면 아프고, 상처가 나고, 어려움이 오네요. 얼마 안되는 성도지만 사고가 나고 조용히 사무실로 와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뭐 특별히 해드리지 못하는 목사지만 성도들에게 마음을 잘 두어 살펴야겠습니다.

기쁨의교회 담임, 마음 따뜻한 감성을 지닌 목사님 / 글과 사진은 강홍주님의 페이스북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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