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보물, 예배연주자

예배찬양사역

숨겨진 보물, 예배연주자
‘숨겨진 보물 예배’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1989년 한국의 모 선교 단체에서 1년간 진행했던 예배와 찬양학교에서 다루었던 내용이니, 아마도 그 해나 다음에 정도에 출판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참고로 나도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보면 그간 참 많은 변화가 있었다. 숨겨져 있던 예배의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도 생겨났고 그 일에 자신의 생애를 드리는 사람들도 꽤 많아졌다. 우리의 공동체 예배도 꽤 세련되어졌고 예배가 삶이라는 사실은 거의 상식처럼 되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나에겐 예배가 여전히 우리에게 숨겨진 보물처럼 여겨진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하는 중에, 오히려 그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우리가 예배와 예배사역이라는 주제에 온통 집중되어 진정한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과 예배자인 우리 성도들을 잊어버리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예배나 사역 이 모두는 사실 통로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이루도록 기회를 주는 통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섬기게 만드는 통로, 하나님의 공동체를 경험하는 통로, 또 그 안에서 용서와 용납과 사랑을 경험하는 통로, 회복과 치유와 힘을 얻는 통로, 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각과 마음을 배우는 통로, 또 그곳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통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곳에 임재하신 하나님과 예배자로 살아가는 우리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은 잊어선 안될 것이다.

서론이 길었다. 난 예배의 가치를 아는 공동체라면 예배를 섬기는 사람들의 가치를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섬기는 이들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예배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 이것이 하나님이 받으시는 참된 예배구나 라고 고백되는 집회나 모임을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은 예배를 섬기는 사역자, 봉사자를 수단이나 도구 정도로 이해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난 진정한 예배의 회복의 시작은 우리 안에 있는 작아보이는 연주자(반주자)를 새롭게 보는 인식의 전환에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예배의 예술성을 만들어 내는 창조적인 예배 연주자의 가치를 알아보는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사례를 받고 한두 시간 봉사하다 가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회중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그들의 영과 몸과 혼(감성 포함)을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공동체의 예배를 섬기는 사역자들인 것이다. 사람들을 치유하는 연주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악신에게 눌려 근심으로 가득한 이들의 영혼을 만지는 음악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난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연주자들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한 사람의 뛰어난 연주자의 가치를 만나보자.


사진 구글(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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