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교회 & 브루클린 테버너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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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퀘어 교회 & 브루클린 테버너클 교회
예배예술의 현장 - 타임스퀘어 교회 & 브루클린 테버너클 교회

뉴욕으로 사업차 여행을 가는 가족이 있어서 ‘성지순례를 가시는군요!’ 했더니, ‘네? 성지순례요?’ 하며 놀라워 했다. 그래서 난 뉴욕을 성지라고 표현한 이유를 말씀드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해외 교회들을 탐방하고 리서치하는 것을 매우 즐기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 등의 100여 개의 교회를 탐방했고, 축복이 되는 의미 있는 만남과 교제권을 만들어 왔다. 이렇게 매년 교회 리서치를 하면서 모은 자료들 역시 소중한 나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주님께서 교회들을 어떻게 인도하고, 또 사용하고 계시는가를 보고 싶어서다. 물론 교회마다 하나님이 쓰신다고 여겨지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미숙함을 보이는 영역도 있을 것도 안다. 그러나 주님은 완벽해서가 아니라 선택하고 부르셨기 때문에 우리를 사용하시는 것처럼, 교회 마다 주님이 사용하시는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이 얼마나 흥분되고 재미있는지 모른다.

그동안 나처럼 뉴욕을 성지라고 부르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만나보지는 못했다. 반대의 경우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말이다. ^^ 그러나 성지가 꼭 성경 역사와 관련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님이 다스리고 일하고 계신 곳이 성지가 아니겠는가? 나는 뉴욕에서 주님이 일하고 계신 교회들을 찾아다닐 기회가 있었고 꼭 한번 방문하면 도움이 되겠다 생각되는... 숙소에서 비교적 가까운 두 교회를 소개해 드렸다.

한 교회는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있는 타임스퀘어 교회(Times Square Church)다. 유명한 ‘십자가와 깡패들’(the Cross and Switchboard, 1963년도 출간된 책으로 5년간 뉴욕에서 일어난 사역이야기로 지금까지 1500만부가 팔리고 영화로 제작된 베스트셀러)의 저자인 데이빗 월커슨 목사(2011년에 작고)가 뉴욕의 42번가를 거닐 던 어느 날, 하나님은 그에게 극심한 영적 가난 속에 있는 잃어버린 영혼들을 보게 하셨고 잃어버린 영혼들로 가득한 그 도시를 보며 통곡하며 1986년에 개척한 교회다.

데이빗 월커슨 목사는 이미 틴 챌린지라는 사역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1960년도부터 미국 사회의 큰 문제가 된 마약과 알콜중독자 그리고 갱단을 대상으로 성경을 가르치고 치유하는 사역을 해왔고, 미국을 흔드는 큰 영향을 끼쳐왔던 분이었다. 사역이 173개 프로그램으로 늘어났고 미국 내 뿐 아니라 전 세계 77개국에 241센터들로 확장되었고, 월드챌린지 사역단체를 위해 텍사스로 잠시 옮겨 사역을 해왔다. 이 과정을 통해 수 천 명의 목회자와 사역자들이 배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교회는 1971년 Jim Cymbala와 그의 아내인 Carol Cymbala를 통해 개척된 브루클린 테버너클 교회(Brooklyn Tabernacle Church)다.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시니 이는 저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유리함이라"라는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이들의 눈을 열어 주셨고, 이들 역시 뉴욕시의 도움이 필요한 영혼들을 보고 느끼게 하셨다고 한다. 이들은 곧바로 브루클린 애트랜틱의 허름한 빌딩에서 30명이 안 되는 회중과 함께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사역에 필요함을 느끼고’라는 화요 저녁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불과 몇 명에 지나지 않았던 이 모임은 교회 사역의 중심이 되었고, 만 여 명의 성도 중 현재 매주 몇 천 명이 넘는 회중과 밴드가 이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중의 대부분은 가난하고, 깨어진 가정이었으며 삶의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특별한 관심이 필요했고 교회는 뉴욕을 다인종과 사회 부패로 인해 '잊혀진 선교지'로 이해하고 뉴욕 곳곳에 도움과 복음의 손길이 펼쳐 갔다.

타임스퀘어 교회는 영화 상영 극장은 외부와는 정말 다르게 웅장한 고딕양식 건물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오페라 아리아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극장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을 기억한다. 노키아(지금은 삼성갤럭시s20), BMW, 알마니 정장 등으로 대표되는 뉴욕커들의 화려한 교인들도 보이기도 했지만, 구걸을 하러왔나 할 정도의 낡아 해지고 너저분한 행색의 교인들도 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맨해튼 금융가의 회장도, 거리에서 구걸하는 부랑자(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도 환영 받고 함께 예배를 드린다.

브루클린 태버너클의 큰 사역중 하나는 바로 콰이어다. 교회를 방문했을 때 Carol 사모와 30분가량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가졌는데, 설립 초기의 교회 이야기를 해주었다(설교 시간에 시간이 난다고 해서 난 두 번 예배를 연속으로 드려야 했다). 그녀는 처음엔 9명의 사람들과 함께 콰이어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함께 부를만한 적절한 노래를 찾기 어려웠기에 작곡을 시작했는데 악보를 읽거나 곡을 쓰지 못했지만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고백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Carol 사모의 곡만 해도 몇 십 곡이고 해서 '그 동안 몇 백곡을 작곡했는지"를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어떤 자료에 보니 그 중 51곡이 23장의 앨범으로 녹음되었고 앨범을 통해 다섯 개의 도브상과 여섯 개의 그래미상을 받았다. 중요한 것은 현재 250여명의 콰이어가 함께하면서 감동적인 예배와 선교사역을 펼쳐가고 있다는 것이다(음반과 DVD가 국내에도 여러 개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아주 특이 했던 것은 내가 참석했던 같은 주일, 이 두 교회는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예배 중 회중찬양 외에도 찬양대에게 3곡 씩 부르도록 했다. 한 교회는 이 노래가 끝나는 시간을 제어 보니 35분 걸렸다. 또 한 교회는 45분 걸렸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 시간은 결코 지루한 시간이 아니었다. 교인들은 즉각적으로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로 나아갔고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예배인 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왜 우리가 서울을 성지로 만들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역시 성지로 만드는 일에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그곳에 가보라고 그곳에 가면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을 볼 수 있을 거야”라고 말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진짜 예배를 경험하려면 우리 교회에 와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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